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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복지천국 연천에 노인왕따라고?

-동막골유원지협동조합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심층취재 제1보)

박금채 | 기사입력 2024/04/18 [11:30]

[기자수첩] 복지천국 연천에 노인왕따라고?

-동막골유원지협동조합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심층취재 제1보)

박금채 | 입력 : 2024/04/18 [11:30]

[연천신문=박금채 기자]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동막골유원지협동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는 동막골 주민A씨가 억울한 마음에 아픈 몸을 이끌고 본지를 찾아 그동안 겪은 사연을 토로하였다.

 


사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하천불법점유 및 영업행위에 대한 특별 지시로 경기도내 31개 시군 하천불법점유 집중단속을 일제히 실시하였다.

 

이에 연천군 동막계곡도 집중단속을 피할 수는 없었고 경기도와 연천군은 당장 생계를 잃은 동막계곡 철거민들의 생계보장을 위하여 2020년부터 2년간 생계비를 지원하는 공공근로사업을 추진하였다.

 

이후 2022년부터는 연천군은 동막골유원지 주민으로 구성된 ‘동막골유원지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마을 자체적으로 보조금사업을 추진토록 하였으며 이에 주민들은 1인당 20만원씩을 출자하였으나 조합설립은 6명의 발기인으로 협동조합이 시작되었다.

 

이에 연천군은 2022년 약 5억 8천 만원, 2023년 약 8억의 보조금을 지원하였고 조합은 주민들을 근로자로 고용하고 마을 정비사업 등을 추진하여 매월 170만원에서 250여만원 가량의 급여를 지급하였다.

 

올해 3년차가 되어 5억 8천가량의 보조금을 받고 3월부터 사업을 추진 중인 동막골협동조합은 다리가 아파 잘 걸을 수 없는 제보자 A씨와 치매로 일할 수 없는 B씨를 제외하여 보조금 지원을 하지 않았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동막골유원지 철거에 따라 생계가 막막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인데 협동조합이 무슨 권한이 있어서 일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제외시키고 혜택을 받지 못하게하냐면서 과연 옳은 처사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하였다.

 

더욱이 이런 갈등으로 인해 주민들 간의 불화가 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A씨는 혼자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가 철거민들을 위해 지어준 간이주택에 사는 작은 마을에서 아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본 기자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선 다리가 아파 집안일마저 하기 힘든 상황이고 기초생활수급비 30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정신적 고통마저 가해지는 한 노인의 섭섭한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막골협동조합 운영의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나중 일이며 혼자서 눈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한 노인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복지사각지대가 없도록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복지천국 연천에서 한 노인의 외로움이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가는 일이 없도록...

 

(취재일지 2보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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