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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엔화장장에 대한 고찰(考察)

이기철 | 기사입력 2022/08/12 [18:07]

[칼럼] 유엔화장장에 대한 고찰(考察)

이기철 | 입력 : 2022/08/12 [18:07]

지난 7월 14일과 8월3일 연천군청에서는 육군사관학교 산학협력단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유엔화장장시설 관련 역사자료 수집 및 실증연구’와 ‘유엔화장장 시설의 역사적 실체 규명을 위한 전문가 초청세미나’를 실시하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엔화장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이 행사에 처음부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진행상황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 결과 본 필자는 이 이틀간의 연구발표와 초청세미나를 지켜보며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결국 두 번에 걸친 회의와 세미나 결과, 육군사관학교 산학협력단의 나모 교수는 “이곳이 유엔화장장이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즉 유엔화장장이 아니라는 결론을 낸 것이다. 이러한 답변을 얻어내기 위해 연천군에서는 16백만원이라는 예산을 들여가며 이 행사를 진행했다는 말인가? 유엔화장장은 이미 2008년 10월 1일 근대문화재 제 408호로 지정이 된 시설물이다.

 

아무리 기록을 발견하지 못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다소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미 문화재청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근대문화재로 등록을 했다면 연천군에서는 이렇게 큰돈 들여가며 헛수고를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본 필자는 이런 어리석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사업을 해가며 천금같은 1천6백만원이라는 군민의 혈세를 낭비한 그 담당 직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고 싶은 생각이다.

 

두번에 걸친 회의 내내 육군사관학교 산학협력단의 나모 교수는 한결같이 이곳이 유엔화장장이 아닌 것이라는 곳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이러한 행사를 위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이런자리를 만든 연천군의 한심하기 그지없는 발상에 정말 가슴을 치고 싶을 뿐이다. 이에 반해 현강문화연구소 이우형 소장과 연천문화원의 이준용원장은 여러 정황을 따져보고 이곳 마을 어르신들의 증언을 들었을 때 이곳이 유엔화장장이 틀림없이 맞다고 언성까지 높여가며 강변을 했던 것이다.

 

1차회의 후 이준용 문화원장은 필자에게 “그렇게 화장장시설이 아닐 것이라고만 골라가며 억지로 찾을 것이 아니라 그럼 이 시설물은 도대체 언제 누구에 의해 무엇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를 찾아내는 게 더 빠를 것” 이라는 말까지 하며 답답해하며 분노를 표현했다.

 

이에 본 필자 역시 이 말에 대해 동의를 하는 바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없는 사실도 있는 것처럼 만들어서 상품화하고 브랜드화하여 이용을 히는데 왜 우리 연천군에서는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며 드러난 사실까지 부인을 하려할까? 그것도 막대한 군민의 혈세까지 써가며.... 아래의 사진들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 유럽화장장 모습  

                

▲ 동이리 유엔화장장 모습  

▲ 유엔화장장 모습


위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 과연 이곳이 무엇을 하던 시설일까? 가 증명이 된다.

 

전쟁말기 정전협상 중에 임시 건립된 연천유엔군 화장장

 
2008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08호로 등재된 연천 유엔(UN)화장장은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610번지에 위치해 있다. 이 유엔화장장은 한국전쟁의 와중에 전사한 UN군 전사자들을 처리하기 위하여 당시 이곳에 주둔해 있던 영국군이 1952년 건립한 임시 화장장이라고 마을 사람들에게서 전해져 오고 있다. 이 화장장은 휴전 이후에도 짧게 사용되어 오다 전쟁이후 자연히 폐기되어 오늘에 이른다. 그리고 이 시설물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전시 유엔(UN) 임시 화장장이라는 것도 명심하자.

 

유엔(UN)화장장은 안보관광으로 개발하여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요즘 흔히들 브랜드를 띄우려면 스토리를 만들어라 하고 이야기 한다. 6.25는 분명 국가와 민족이 겪은 참담하기 짝이 없는 비극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6. 25와 관련된 기념물과 스토리는 세계적으로도 지방적으로도 우리 한국을 세계와 결속시키고 국민을 단합시킬 히스토리이고 너무도 훌륭한 콘텐츠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우리는 연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연천스러운] 일을 찾아야 한다. 그럼 과연 어떤 것이 연천스러운 일일까? 바로 안보관광에서 찾아야 한다. 한반도 유일하게 3.8선과 휴전선이 공존하는 곳, 몇 분만 올라가도 바로 북한 땅이 되는 이곳이야 말로 안보관광의 최적지가 아닐까? 그러나 안보관광의 콘텐츠가 제대로 없다. 김신조 침투로와 제1땅굴, 기껏해야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관람 정도가 연천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안보관광의 전부이다. 그리고 이 시설물들은 연천군이 아닌 군(軍) 즉 28사단과 25사단, 5사단이 하는 것이지 연천군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곳을 안보관광 콘텐츠로 이용 최고의 인프라를 만들어 내야 한다.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연천이라는 지방의 가장 ‘연천스러운’ 것을 상품으로 내어 놓아야 한다. 이 유엔 화장장을 잘 활용하여 연천의 안보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 각 나라의 정부와 외교관들이 자기 나라를 선전할 명분 있는 이벤트 깜을 못 찾아 애태우는 것처럼 지금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들은 자기 지역을 선전할 이벤트 꺼리를 부지런히 찾아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제 휴전(정전협정) 70주년이 가까워 가는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화장장은 휴전회담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52년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제 2023년이면 이 휴전이 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때를 맞추어 이 유엔화장장은 거듭 태어나야 한다. 별다른 이슈거리가 없는 연천에는 이 화장장이야말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소재이다. 그리고 이 화장장 본래의 건립 목적에 맞게 효과적으로 기념되어져야 할 것이다.

 

동이리의 미군 훈련장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동이리에는 약 18만평에 달하는 미군 훈련장이 있다. 바로 이 화장장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도 미군들이 훈련장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곳이 미군훈련장으로 사용이 될지는 모른다. 이제는 이 훈련장도 반환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우리는 이 미군훈련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야 한다. 아울러 이곳에 여러 가지 형태의 전쟁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고 안보관광으로 연결한다. 이곳에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옮겨 관광시설화하고 안보 강연장도 만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안보전시관을 만들어 용산전쟁기념관보다도 더 크고 웅장하게 건립하여 연천에 업그레이드된 안보관광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연천스러운’ 것이다.

편집자 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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