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신문=박금채 기자] 2024 연천국화축제가 시작됐다. 전곡리 유적 16,000㎡ 규모의 정원에 대형조형물들과 분재작품 1,000 여점, 국화꽃 천만송이를 심었고 또한 SBS생방송투데이에 단독으로 출연한 김덕현 군수는 연천국화축제와 연천군을 알리기 위해 충분한 준비와 수고를 하였다.
상상하고 있던 알록달록 만개한 국화꽃 정원이라기보다 정원의 대부분은 봉우리가 아직 트지도 않은 파릇한 국화들이 대부분이라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관광객들은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아름다운 날씨에 가을을 대표하는 꽃, 만발한 국화를 보며 정감과 추억을 쌓고 진한 국화 향기를 맡기를 바라고 연천국화축제를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역대급으로 정성을 들인 조형물과 포토존 등은 감탄스러울 만큼 세련되고 흥미를 끌었지만 정작 주인공 국화는 너무 초라한 행색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관광객들이 마치 ‘앙꼬없는 화려한 찐빵을 먹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 국화축제도 역시 개화 시기를 못 맞추어 관광객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한 번은 실수고 두 번은 생각이 없는 거고 세 번은 습관이라고 하지 않나? 점점 관광유입인구가 늘어나는 현 시점에 관광객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건 아닐까 우려된다.
관광객들의 신뢰를 잃을까 우려되는 또다른 한 가지는, 지난 9월 통일바라기축제도 태풍으로 해바라기가 다 쓰러져 다음날 갑자기 축제가 취소되었다. “자연이변으로 인한 이유이기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많은 해바라기 축제 경쟁 속,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는 최근 인생샷 성지로 이미지가 구축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갑작스런 통보에 이미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마치고 기대에 부푼 소비자들은 빠르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
“안되면 되게하라!” “여봐! 해보기는 했어?”라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말을 기억했다면 울트라5G급 빠른 포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피하고자 하는 자는 핑계를 찾는다”라는 말을 상기해야했다.
어떻게든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온 군민들이 힘을 합쳐 태풍 다음 날 바로 쓰러진 해바라기를 일으켜 세워보려고 시도라도 하면서 “내년에 또 와야지”라고 말하며 떠났던 관광객들과의 신뢰를 지키려고 치열하게 노력했어야 했다.
노력해봐도 안됐다면 아무도 뭐랄 순 없지만 너무 안일한 대처로 인해 연천군의 어렵게 세워가고 있는 ‘관광활성화’ 라는 공든 탑에 타격이 가지 않을까 우려되었다.
분명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쌓을 수 없다. 만날 때마다 믿을 수 없고 불만이 생기는 사람과는 인연을 끊고 싶은 것처럼... <저작권자 ⓒ yc-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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