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 메타버스(Meta Universe),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등의 언어들이 유행하는 지금은 진짜 “산업 혁명의 시대”인가?
많이 헷갈린다. 진짜 그런가?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이란 것 자체가 “부풀려진 거짓”이 아닐까?
혹시 별 것도 아닌 컴퓨터 기술 또는 프로그래밍 방법을 갖고 무슨 대단한 혁명이라도 닥친 듯이 떠들어 대는 건 아닌지 궁금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둑대회에 마주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선수를 이기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
물론,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편해진 점은 많이 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는데 전 세계의 사람들이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공부를 하고, 가 본적이 없는 곳을 찾아 가는데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막히는 상황까지 알려 주니 기특하고 감사하고, 빌딩 로비에서 길을 안내하면서 사진까지 찍어 주는 로봇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실 같은 가상세계(Virtual Reality)와 거짓(fraud, false, pseud)”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가상세계에서 떠도는 거짓말이 있고, 거짓으로 만들어진 가상세계도 있다. 특히 정치와 언론에서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 싫다. 그래서 사람은 만나려고 하고, 직접 가서 보고 확인하고자 한다. 만나서 대화를 하고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직접 만져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결정을 하고 싶은 거다. 진실은 말이 아니라 눈빛과 표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끝나는 듯 했는데 다시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식당과 커피 숍, 유원지와 바닷가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표정은, “이게 진짜 인간사회”라는 걸 실감한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대화를 하고, 문자로 택시를 불러 타고, 정보를 찾을 수 있다고 해도, 책은 역시 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게 제 맛이고, 커피는 마주 보고 앉아서 마시며 수다를 떨어야 더욱 달콤하다. 막걸리는 파전에, 소주는 삼겹살에, 맥주는 땅콩과 오징어를 안주로 마셔야 제 맛이듯,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마주 앉아야 한다.
그래서 없는 돈을 쥐어 짜서 휴가를 가고, 기름값이 올라도 산과 바다를 찾으며, 길이 막혀도 굳이 먼 길을 나서기도 한다. 그게 사는 거다. 뉴욕이나 파리를 메타버스로 백 번 가도 양에 차지 않으며, 줌으로 강의를 들어도 이해되지 않는 학문이 있다.
그래서 우린 4차 산업혁명을 믿지 않는다. 믿고 싶지 않은 거다. <저작권자 ⓒ yc-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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